서산문화재단 이사  송낙인
서산문화재단 이사 송낙인

 

길섶의 들꽃

       

보잘것없는 길섶

들꽃을 꺾은 자의 손에도

향기

짓밟는 자의 발길에도

향기

 

들꽃은 꽃가루를 남긴다

누구나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준다

길섶의 이름 모를 들꽃도

인간과의 인연이 있다

 

인연의 계절인 가을

길섶에서 피고 지는

저 들꽃처럼

향기와 꽃가루를 뿌리고

나중에는 꿀을 만들자

 

시평詩評

길섶의 들꽃은 길가 가장자리에 핀 수많은 형형색색의 꽃들이 늦가을에 피여있다

길을 걸어 다니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짓밟으면서 다닐 때 그 꽃을 밟는 자의 발길에도 향기가 묻히고, 그 꽃이 화려하고 향기가 있어 꺾으면 꺾는 자의 손에도 향기가 묻혀준다

그리고 야생 들꽃에 나비와 벌들이 모여 꽃가루와 꿀을 채취해가고 있다

들꽃과 사람과는 가을에 인연이 있다

사람도 살면서 들꽃처럼 이사람 저사람 들로부터 많은 고난과 시련을 꺾으면서 살아간다

세상엔 잘난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목소리 큰 사람도 많고, 유별나게 설치는 사람도 있다 . 그래서 서로 더 돋보이려 시기 질투 하고 다투기가 일쑤지만 길가에서 이사람 저사람 오는 사람 가는 사람들로부터 무수히 짓밟혀도 들꽃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예를 하나 들면 경찰관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임무로 하고 있으나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을 전부하기 때문에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업무를 충실히 하고도 좋은 소리 한번 못 듣고 나중에는 힐책 만 받는다. 그래서 경찰관은 깊섶의 들꽃처럼 시련을 꺾으면서 살지만 들꽃 같은 마음으로 향기와 꽃가루를 주고 나면 나중에는 존경 받는 꿀과 같은 경찰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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