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작년에 지어진 상신계곡의 다리. (사진=윤근호 기자)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는 작년에 지어진 상신계곡의 다리.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충남 공주시 계룡산 상신계곡에는 작년에 지어진 다리가 사유지라 제 기능을 못 하면서 다리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폭우 발생 시 계곡물이 넘칠 경우를 대비해 계곡 건너편 주민 고립 방지를 위해 다리를 건설한다지만 불과 도보 1분 거리에 이미 지난해 여름에 건설된 다리가 있다. 하지만 사유지 때문에 다리를 잇는 도로를 내는 게 어려워 추가로 다리를 건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지어진 다리 바로 옆 토지 소유주가 농지 사용을 이유로 도로 건설을 승낙하지 않아 차량 출입이 통제돼 있고 맞은편 도로와 연결되지 않아 도보를 통해 건너편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건설 당시 사전에 사유지 여부 등을 검토하지 않고 건설했다가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결국 또 다리를 짓는 것은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다.

이에 상신마을 주민은 “애초에 도로를 이을 수 있는지 사유지 등을 검토하고 다리를 지었어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차량이 통과할 수 없는 반쪽짜리 다리 때문에 또 세금을 들여 환경을 파괴하면서까지 다리를 짓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현재 새로 지을 다리에 관한 공사 사업건의서가 제출된 상태이며 확정된 사항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리 신규 건설 대상지에서 방문객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다리 신규 건설 대상지에서 방문객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신규 건설 대상지는 본격적인 탐방로 진입 전 얕은 물이 흐르는 초입이다. 방문객들이 흐르는 개울에 발을 담그며 한숨을 돌리기도 하고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계곡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소다.

또한 개울과 어우러진 산림과 더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위치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 위치에 아스팔트로 포장된 다리가 들어설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은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세종시에서 가족과 상신계곡을 찾은 한모 씨는 “멀지 않은 거리여서 드라이브 겸 자주 찾는 장소다. 아이들은 물장구를 치고 우리 부부도 시원한 계곡물에 가볍게 발을 담그면 기분이 환기돼서 좋아하는 장소인데 사라진다고 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공주시 반포면사무소 관계자는 “사업 건의서를 올렸을 뿐 진행된 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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