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대전시 전경.

[충남일보 박진석·이진희 기자] 미·중 관계 악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국내 바이오산업이 극심한 자금난을 겪는 가운데 대전시가 지역 바이오벤처 업계 ‘자금 조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대전지역 전체 상장사 45개 중 19개를 차지하는 등 대전의 대표 산업으로 자리매김한 바이오 업계는 최근 인플레이션 심화로 금리가 치솟자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이 침체되면서 VC(벤처캐피털)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자금 조달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

실제로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바이오의료 업종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3% 감소한 6758억원에 그쳤다. 신규 투자액만 살펴보면 1분기 4051억원에서 2분기 2707억원으로 33.2% 급감했다. 또 올 상반기 바이오의료 업종에 대한 신규 투자 비중은 16.9%로 최근 4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없다. 이에 원할한 자금 조달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R&D와연구개발)와 인력 채용, 상장을 위한 임상도 진행할 수 없어 줄도산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선8기 대전시가 미래전략 산업인 바이오 분야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향후 대전지역 바이오 업계의 애로사항이 최소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5000억원 이상 규모의 공공 펀드를 결성할 계획인 신기술금융회사 ‘대전투자청’에서는 결성액의 최소 60% 이상을 나노반도체·바이오·우주·방산 등 대전 4대 주력 산업 분야 기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으로, 바이오 업계 자금 확보에 숨이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 역시 바이오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등 지역의 특화된 인프라를 매개로 기업을 유치, 지원하겠다며 바이오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대전형 바이오 창업지원시설 조성, 우수 인재양성을 위한 디지털 의과학원 구축, 투자 확대를 위한 200억원의 바이오 펀드 등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맹필재 바이오헬스케어협회장은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업계 특성상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미래 성장성으로 가치를 판단해야 하는 등 긴 호흡을 가지고 지켜봐야 하는 분야다. VC(벤처캐피털)들도 이러한 특성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자칫 잘못하면 악화된 투자 심리에 긴 시간 축적된 바이오 자산들이 무너질 염려가 있어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이 산업을 전략적으로 키워내는 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대전 최강점으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 등 앞으로 키울 것과 전략적으로 집중할 것을 선택해야 한다”며 “대전투자청을 통해 바이오 기업이 성장하는 중요한 길목에서 투자를 받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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