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택시 운송난 해소를 위한 택시 합승 제도가 시행됐지만 플랫폼 택시 업체들의 준비가 미흡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심야택시 운송난 해소를 위한 택시 합승 제도가 시행됐지만 플랫폼 택시 업체들의 준비가 미흡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밤 11시가 지나면 택시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택시 잡기가 어렵다. 플랫폼 택시에서 합승을 할 수 있게 됐다는데 빨리 서비스가 시작됐으면 좋겠다”

심야택시 운송난 해소를 위한 택시 합승 제도가 시행됐지만 플랫폼 택시 업체들의 준비가 미흡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14일 국토교통부가 ‘택시운송 사업 발전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플랫폼 택시에 한해 정식으로 합승이 가능해진 것이다.

하지만 법률이 시행되고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플랫폼 택시 업계의 합승 서비스 제공은 없었고, 구체적인 준비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다.

택시 플랫폼 업체인 카카오T 측은 “이번 합승 관련해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긴 하나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며 “합승 운영에 대한 세부 기준이 구체화되면 이에 맞춰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었고 이번에 발표된 세부 기준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T 측은 택시 합승 서비스의 구체적인 시행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에 코로나19 상황에 두드러졌던 심야 택시 대란 해소를 기대했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유성구에 거주하는 신모 씨는 “최근 목적지가 비슷한 다른 사람과 택시 합승을 할 수 있도록 법규가 개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제가 이용하는 플랫폼은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데 합승이 가능할 수 있게 된다면 택시 잡기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둔산동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윤모 씨는 “퇴근할 때쯤이면 정말 많은 사람이 택시를 잡기 위해 도롯가에서 휴대폰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빨리 합승 서비스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전면적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 2개월이 지났지만 심야 택시대란은 여전히 진행 중인 모양새다.

대전 번화가에 위치한 회사에서 밤늦게 퇴근하는 이모 씨는 “업무가 조금이라도 늦게 끝날 때면 택시 잡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며 “이른 새벽에는 길거리에서 택시잡기는 불가능하고 휴대폰 어플을 통해 30분 이상 조회해야 배차가 될까 말까다”고 말했다.

이어 “매일 퇴근길이 힘들다 보니 차량 구입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심야 택시대란에 시민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택시 플랫폼 카카오T는 “모든 기사가 운행 중이거나 택시가 없다면 배차가 실패할 수 있다”고만 말했다.

한편 1982년 법으로 금지됐던 택시 합승이 택시대란 해소를 위해 40여년만에 풀렸다. 경형, 소형, 중형 택시는 성희롱 등의 사고 방지를 위해 동성간 합승만 가능하며 모범, 고급, 대형택시는 승객의 성별이 달라도 동승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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