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준/배재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
윤경준/배재대학교 무역물류학과 교수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크루즈가 멈춰서면서 크루즈 산업의 심각한 위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었다. 세계 크루즈 산업을 살펴보면 크루즈 관광객은 ‘07년 이후 연평균 5.3%씩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80%이상 급감하였다. 하지만 ‘21년 6월부터 ‘크루즈 선박 입항을 위한 방역 프로토콜’을 마련하여 크루즈 운항 재개가 이루어지면서 증가 추세를 보이더니 현재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넘는 수준까지 경기가 회복되었다.

아시아 크루즈 산업 역시 ‘18년까지 연평균 5.6%씩 증가하였으나 코로나19로 급감하다가 대만에서 최초 운항을 재개하고 싱가포르와 일본도 운항을 재개하여 최근 운항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세계와 아시아 곳곳 크루즈의 운항이 속속 재개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직도 우리나라 항만에서는 운항 재개의 소식은 전혀 들리지 않고 있다. 크루즈 입항이 제한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는 여전히 단 한척도 입항하지 못했다.

지난해 국내 크루즈 선사와 자치단체가 협력하여 국내 항만 간 ‘연안 크루즈’를 운항하기 위해 마케팅을 비롯해 모객 홍보도 진행했으나 최종단계에서 무산되는 안타까운 사례가 있었다. 국제 크루즈는 해외에서 입항하다보니 더 신경 쓰이고 해양수산부와 방역당국 입장에서 보면 당연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내 연안운항을 목적으로 하는 크루즈는 사실 운항에 대한 제약을 둘 필요까지는 없어 보인다. 현재 국내 공항을 비롯해 철도역, 버스터미널 그리고 연안 여객선터미널 등 모두 운항이나 이동에 대한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항공 입출국 및 항공산업 또한 이미 항공 방역지침에 따라 정상적인 운항을 하고 있다. 크루즈라는 특수성 때문에 운항을 못한다는 이유는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국내외 운송 수단 중 제약을 받는 것은 입항이 금지된 ‘국제 크루즈’와 운항을 못하고 있는 ‘연안 크루즈’뿐이다. 우선 국내 연안크루즈의 운항의 경우 운항 제약을 없애 지자체 협동 크루즈선의 운항 재개가 시작되었으면 한다.

현재 우리나라 크루즈 관광객의 입항은 사실상 허가가 어려운 상황이다. 크루즈 선박에 대해서는 물류목적의 기항만 허용되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크루즈선에 대한 별도의 검역 기준도 없다. 즉 다른 선박에 적용되는 코로나19 선내 방역지침은 있으나 이 지침에 크루즈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입항 및 검역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크루즈 선박은 물류목적 외에는 관광을 목적으로는 입항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에서도 이런 상황을 인식하여 ‘크루즈 방역체계 구축’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 크루즈 업계는 하루빨리 국내 및 국제 크루즈의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미 크루즈 방역체계가 갖춰진 미국이나 유럽 등의 사례를 통해 배울 것은 배우고 보완할 것은 보완하여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 크루즈 방역 치침이 완성되었으면 한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1년 10개월이 지난 지금도 우리나라는 크루즈 운항재개에 대한 기약이 없다. 크루즈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나라 산업계는 지칠 대로 지쳐있고 코로나19 방역 프로토콜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팬데믹 발생하기 전 크루즈 산업은 미래의 가장 중요산업으로 분류될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었다. 이제 다시 안전한 방역프로토콜 하에 크루즈선의 뱃고동을 울리며 우리나라의 항만에 입항해 많은 관광객들이 감탄사를 자아내는 모습을 그려본다.

다른 나라는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왜 안 될까? 하는 걱정이 커지지 않도록 정부의 빠른 대응과 업계의 협력으로 크루즈 산업이 본격적으로 부활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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