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캐나다 소설가 에시 에디잔의 장편소설이다. 에디잔은 이 작품으로 2018년 캐나다 최고 문학상 중 하나인 길러상을 받았고,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영국 부커상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1818년 영국령 바베이도스의 페이스 사탕수수 농장에서 남자 노예가 태어난다. 농장주 조지 블랙은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이름과 자신의 성을 붙여 아이 이름을 조지 워싱턴 블랙으로 지었다. 워싱턴은 강인한 여성 노예 빅 컷의 보호 아래 자라며 그녀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옛이야기를 듣는다.그러던 어느 날 잔인
미국 콜로라도주 히든밸리로드에서 야생 매를 길들이며 사는 돈 갤빈과 미미 갤빈 부부. 이들은 1945년부터 20년간 열두 자녀를 낳아 키웠다.베이비붐 세대와 겹쳐진 갤빈 가족의 삶은 언뜻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속은 엉망이었다. 맏아들 도널드를 시작으로 모두 여섯 아들이 조현병에 걸렸기 때문이다.나머지 형제자매는 난장판이 된 집에서 형제의 정신발작을 지켜보며 자신도 조현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 딸들은 오빠로부터 성 학대를 당했다.넷플릭스 영화로 개봉한 베스트셀러 '로스트 걸스'(Lost Girls)의 저자 로버트 콜커
미국의 식품학자인 매리언 네슬과 환경운동가인 케리 트루먼이 우리의 식문화와 이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에 관해 설명한 책이다.음식을 더 건강하게 먹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식단 선택이 왜 공동체의 윤리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등을 짚는다.책은 우리는 모두 음식을 먹으며 살아가지만, 모두가 동등한 권력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주장한다.채소가 '정크푸드'보다 비싸다는 것, 경제력이 낮을수록 비만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 대체육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가격이 높게 유지되는 한 선택은 결국 계층의 문제가 된다는 것 등을 지적한다.아보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출신 저메이카 킨케이드(본명 일레인 포터 리처드슨)의 첫 장편이다.앤티가 섬에 사는 10살 소녀 애니가 사춘기를 통과하고 부모에게서 자립하는 과정을 그린 성장 소설이다.소설은 애니가 엄마와 정서적으로 분리되기 이전을 의미하는 '낙원'에 살던 시절에서 시작한다.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이렇게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정말 끔찍할 거야."그러나 애니는 이차 성징이 나타나며 엄마의 태도가 달라지고, 혼자서 뭐든 잘할 수 있어야 하는 변화가 당황스럽다. 애니는 자신을
탄생은 죽음으로 이어지고, 죽음은 탄생을 낳는다. 우리 지구의 역사도 그렇다.지구라는 행성은 46억 년 전에 탄생했다. 불덩이로 태어난 초기 지구는 온도가 식어가면서 물의 세상이 됐다. 깊은 바다의 뜨거운 물줄기가 소용돌이치는 험악한 환경에서 생명이 첫 발짝을 뗐다.영국 언론인 헨리 지는 저서 '지구 생명의 (아주) 짧은 역사'를 통해 46억 년 생명의 역사를 개괄적으로 들려준다.지구가 형성되고 생명이 탄생한 순간부터 동물이 출현하고, 척추동물이 육지를 정복하고, 공룡이 하늘로 날아오르고, 호모 사피엔스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 과정을
2012년 12월21일 뮤직비디오 한편이 유튜브에 올라왔다. 이 뮤직비디오는 그때까지 역사상 모든 시청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다. 강남스타일은 조회 수 10억 뷰를 최초로 넘긴 비디오 클립이다.사람들은 보는 데서 멈추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스페인, 이스라엘, 러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강남스타일'을 따라 했고, 일부는 창의적으로 변주했다. '밋 롬니 스타일, '싱가포르 스타일', '아랍 스타일' 등 다양한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 등장했다.이스라엘 히브리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디지털 문화의
여성 방직공장 노동자들의 삶을 기록한 책이 발간됐다.광주여성가족재단은 방직공장 여성노동자 6명의 삶을 기록한 '뼈를 녹여 소금꽃을 피웠다'를 펴냈다고 1일 밝혔다.'광주시민이 기록하는 광주여성의 역사'라는 취지로 재단이 추진해온 지역 여성사 발굴 및 아카이빙 사업의 첫 결과물이다.'뼈를 녹여 소금꽃을 피웠다'는 한국전쟁 이후 광주 방직공장에 입사해 일한 고인선, 노미례, 김옥희, 김복희, 김은경, 정미숙 씨의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됐다.이들은 1935년생(88세)부터 1982년생(41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있으며, 북구 임동의
공존과 경쟁은 삶의 기본 요소다. 이는 동물, 식물을 가리지 않는다.평화로워만 보이는 식물도 불가피할 땐 갖가지 형태로 경쟁한다. 제한된 자원을 얻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싸우되, 한편으론 이를 피하려 다양한 생존 방법을 찾는다. 경쟁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유전 능력을 발전시켜 생존을 이어나간다.이뿐만이 아니다. 자신이 만든 자원을 나누며 다른 종이나 개체와 협력해 공존을 모색하고 더 나은 생존 가능성을 찾아냄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기도 한다. 진정한 승자의 모습이랄까.식물생리학자 김용범 박사가 쓴 과학 교양
스웨덴 출신으로 영국 출판사에서 일한 저자가 어릴 적부터 일상적으로 쓴 북유럽 4개국의 관용어 52개를 추려 그 말의 탄생 배경과 의미를 풀어낸 책이다. 통역사 겸 방송인 안현모가 번역하고, 관용어별 짧은 해설을 덧붙였다.덴마크에서는 청어를 대단히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 맛있는 청어여"라고 말한다면 최고의 칭찬이 된다. 또 스웨덴에서는 누군가가 바보 같은 짓을 했거나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을 하면 "파란 벽장에 똥 싸고 있네"라고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노르웨이에서는 명성에 지나치게 기대어 노력하지 않고 태평
나이지리아 출신 페미니스트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가 2020년 여름 코로나19 팬데믹 시대에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관해 쓴 에세이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어진 명상, 기억, 희망의 기록이 담겼다.아디치에의 아버지는 신부전 합병증으로 쓰러진 후 회복하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의 상실이 어떻게 자신을 무너뜨리는지 묘사한다. 그의 슬픔은 가족적이고 문화적인 차원에서 떠다니다가 개인적인 외로움과 분노를 맞닥뜨리는 등 혼란과 극심한 고통을 오간다.전쟁에서 살아남은 아버지, 상대방에게 한번 들은 이야기는 전부 기억했던 아버지, 아버지
재일교포 시인 김시종이 1957년 펴낸 두 번째 시집 '일본풍토기'와 미간행시집 '일본풍토기 Ⅱ'를 합친 시집이다. 한림대 일본학연구소가 기획하고, 연구소 사업에 일반연구원으로 참여 중인 곽형덕이 번역했다.시인은 일본에서 산다는 것과 관련해 "재일 동포는 재일을 우연한 것으로 치부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일본의 풍토를 적는다는 과장된 자세가 필요했다"고 말한다.재일조선인의 눈에 보이는 사회, 문화, 역사를 일본이라는 하나의 덩어리로 파악하는 것이 그 풍토 속에 있는 재일조선인의 삶의 모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게
[충남일보 조서정 기자] 이윤학 시인이 『시를 써봐도 모자란 당신』이란 산문집을 출간했다. 이윤학 시인은 그동안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자신만의 시세계를 탄탄히 구축해온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런 그가 독자들을 위해 시에서 못한 이야기들을 산문에 풀어냈다.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산문집에는 총 45편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회상을 중심으로 엮인 액자구조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긴장감을 갖게 한다. 특히 이윤학 시인의 탁월한 묘사가 이야기 속 당시의 정황들을 세밀하게 보여준다.이번 산문집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은 할아버지,
데뷔작 '리얼 라이즈'와 두 번째 작품 '29초'로 스릴러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입지를 다진 로건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2019년 출간과 함께 전 세계에서 100만 부 이상 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케이트는 20년 지기들과 함께 가족들을 데리고 남프랑스로 1주일 휴가를 떠난다. 그러나 남편 숀이 친구 세 명 중 누군가와 바람을 피우면서 매일 밤 걱정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다. 범죄 현장 분석가인 케이트가 친구들의 속내를 떠보는 등 휴가는 점차 오해와 의심으로 쌓여간다.남편의 불륜 상대를 알아내지 못한 채 휴가가 끝나갈 무렵 한 친구가
'우아한 연인'(2011)과 '모스크바의 신사'(2016)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에이모 토올스의 세 번째 장편 소설.1954년을 배경으로 어머니를 찾기 위해 네브래스카에서 캘리포니아로 떠나려는 18살 에밋과 8살 빌리 형제 이야기다. 에밋이 소년원에서 퇴소해 집에 돌아오자 아버지 농장은 압류당했고 어머니는 8년 전 집을 떠났다.이들 여정은 에밋이 소년원에서 사귄 두 친구가 끼어들며 이탈하고, 형제는 서부가 아닌 동부 뉴욕으로 가게 된다. 링컨 하이웨이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를 잇는 횡단 도로 이름이다.소설은 우리의 인생이 바라는 대
이베리아반도를 둘러싼 기존 역사적 서술 관점을 비판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다.책은 8세기 초 무슬림이 이베리아반도에 처음 들어온 이후부터 17세기 초 완전히 쫓겨 나갈 때까지 스페인 특히 알 안달루스(al Andalus)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를 다룬다.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스페인 또는 알 안달루스 역사의 중심에 종교가 자리하고 있다고 보지만, 저자는 이런 이념이 아니라 실용주의적 관점에서 스페인 역사를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특히 무슬림과 기독교도 지배자들이 '정치적 편의'에 따라 움직였다고 설명한다.이베리아반도의 무슬
생존이 위험할 때 동물은 다양한 신체 반응을 보인다. 코르티솔(호르몬의 일종)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부신이 커지고, 흉선이 축소되며 위와 장에 궤양 증상이 나타난다. 80여 년 전 캐나다 화학자 한스 셀리에는 이런 현상을 '스트레스'라고 명명했다.스트레스는 대체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과도한 긴장을 유발하고, 불안을 키운다. 저명한 독일 뇌과학자이자 당뇨병학자인 저자는 불확실성의 측면에서 스트레스를 조명한다. 저자는 불확실성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유독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기 쉽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의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맥락을 살
'다문화'라는 말은 한 사회 안에 여러 민족이나 여러 국가의 문화가 혼재하는 것을 이른다. 사회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다문화 사회는 그 사회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이 말이 때론 상처와 동의어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생 유진이의 경우가 그랬다.유진이는 학교에만 가면 '다문화'라고 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했다."나는 학교에만 오면 애들이 다문화라고 놀렸어. 외국인이냐고 무시하고…(중략). 싸울 때는 내 약점을 아니까 애들이 질 것 같으면 다문화라고 해. 5학년 때는 자주 울었어."최근 출간된 '공감대
오스만 제국(1299~1922)은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오래 존속한 제국 중 하나로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유목민이던 튀르키예(터키)인들이 아나톨리아반도에 정착해 비잔티움 제국의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한 뒤 유럽 땅에서 유럽인들을 대면한 건 14세기였다. 그로부터 19세기까지 유럽과 오스만 제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서로 정치·문화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했다.이 책은 오스만 제국 600년사를 편년체 통사 형식으로 서술했다. 그리고 전쟁과 정복을 통해 일군 군사 강국, 다민족·다종교 사회, 종교적 관용, 지적·문화적·예술적 성취,
방송사 기자이자 두 아이를 둔 40대 워킹맘인 저자가 새로운 습관과 꿈을 설계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한 책이다.40대가 된 후 진로 고민에 빠진 저자는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자 새벽 5시에 일어나 등산하러 다니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났다고 고백한다.저자는 5시를 하루에 두 번씩 만나면서 비로소 엄마만의 시간을 쟁취했다고 말한다. 절박함과 목마름, 열정과 의지가 엄마의 삶을 서서히 바꿔나갔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생각 정리, 감사 일기 등 성공한 엄마들이 가진 공통적인 루틴(규칙적인 습관이나 행동)도 소개한다.책 제목 중 '
[충남일보 조서정 기자] 임도혁 on충청 대표(전 조선일보 충청취재본부장)가 『기묘사화, 피의 흔적』을 도서출판 이화에서 출간했다. 이번에 출간된 『기묘사화, 피의 흔적』은 1519년 중종 때 일어난 기묘사화(己卯士禍)와 관련된 인물 중 조광조, 김정, 양산보, 김식 등 16명을 선별해 이들의 발자취를 추적한 책이다. 『기묘사화, 피의 흔적』의 특징은 기묘사화를 사건 중심이 아닌 인물 중심으로 접근하여 기묘명현(己卯名賢, 기묘사화 때 화를 입은 선비들)과 그들의 흔적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기묘사화는 조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