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펴낸 '유럽도시기행 1'에 이어 3년 만에 내놓은 여행 에세이다.1권에서는 유럽의 문화 수도 역할을 한 도시 아테네, 로마, 이스탄불, 파리를 다뤘고 이번 책에서는 합스부르크 제국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도시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드레스덴을 다뤘다.저자는 오래된 도시를 찾아 숨겨진 이야기를 찾고자 한다. 인간이 만든 가장 크고 아름다우며 오래된 게 도시라고 말하는 그는 박물관과 왕궁뿐만 아니라 광장과 카페, 골목 등 일상의 공간들을 둘러보며 도시가 품고 있는 인물들의 삶을 돌아보고
'한국인 첫 사제' 성(聖) 김대건 신부의 첫 정본(定本) 전기 '김대건 조선의 첫 사제'가 출간됐다.지난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전기는 천주교 서울대교구 인가를 거쳐 가톨릭 신자와 독자들을 만나게 됐다.김대건 신부는 1821년 충남 당진 솔뫼의 천주교 가정에서 태어났다. 조선의 서학(西學) 박해 속에 신앙을 키웠던 그는 마카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서 1845년 한국인으로는 첫 번째 가톨릭 신부가 된다.중국 상해에서 배를 타고 조선에 들어와 선교 활동에 나섰으나 이듬해 관헌에 체포돼 용산 새남터에서 순교하며
맘에드림 출판사에서 『지구를 구하는 우리는 세계시민』이라는 청소년 교양도서가 출간됐다.이 책에는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세계 경제와 인권 그리고 세계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은 세계를 위협하는 동시에 비대면 사회를 앞당기는 계기가 되었다. 바이러스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준 코로나19 펜데믹을 시작으로 우리 인류는 현재 탄소중립과 같은 환경문제를 비롯해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인권 문제 등 다양한 국제 문제들 속에 둘러 쌓여 있다.이는 개인이나 특정 국
스페이스X와 아마존의 우주 인터넷 경쟁,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와 중국의 달 탐사선 발사,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세계 우주 비즈니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진다. 빅 데이터 활용 기술의 발전, 희귀 자원의 이용과 관련 산업 발달 등 우주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득이 엄청나기 때문이다.미국 최초의 우주 스타트업 투자자이자 창업 멘토로 꼽히는 로버트 제이콥슨은 신간 '우주에 도착한 투자자들'에서 이제 우주가 인류의 경제 활동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사실부터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예컨대 소행성에는 희토류 등 희귀 물질이 있으며, 이를
개성상인은 어떻게 홍삼으로 동아시아를 지배했을까. 조선 군대 훈련도감은 어떤 연유로 무기 대신 활자를 만들었을까.자신을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규정하는 저자가 조선과 유럽 역사를 두루 살펴 돈의 정치, 화폐 흐름, 부의 비밀을 논했다.저자는 19세기 조선사회에서 홍삼이 마치 오늘날 반도체와 같은 중요한 상품이었다고 설명한다. 당시 개성상인들은 막대한 유동자금을 바탕으로 인삼을 재배해 원가의 15배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고 한다.개성상인이 상업에서 성과를 낸 주된 원인으로는 결속력과 정보력이 꼽힌다. 저자는 "개성상인은 뛰어난 유대감
세계 무대에서 주목받는 그림책 작가 김효은의 신작 '우리가 케이크를 먹는 방법'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우리는 다섯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은 다섯 남매 중 둘째였던 작가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다섯 남매는 빨간 딸기가 얹힌 크림 케이크부터 우유 한 팩, 사과 한 알, 과자 한 봉지까지 '무엇이든 5로 나눌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개수나 부피뿐 아니라 만족감의 크기도 같아야 한다.남매에게 뭔가를 나누는 일은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치킨 한 마리를 두고 첫째는 '장유유서를 아느냐'고, 둘째는 '지난번에도 양보했다'고,
"우리가 이제까지의 방식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결코 이 세상을 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켜온 방식들은 바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바로 지금 시작돼야 합니다." (그레타 툰베리)"우리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인류가 결국 하나의 공동체라는 의식, 지구상의 모든 사람을 합쳐서 '우리'로 묶는 감정입니다." (달라이 라마)지난해 1월 10일, 전 세계 시청자들은 티베트의 고승 달라이 라마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화상 대담을 생방송으로 지켜봤다. 달라이 라마는 자신의 망명정부가 있는 인도 다람살라에서, 그
예술 여행 전문 기획자인 저자가 쓴 미술 여행 입문서. 책은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보는 신선한 관점, 새로운 눈을 갖는 것이 목표인 여행을 제안한다.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3개 국가의 도시들과 그곳에 서린 예술가들의 자취를 따라가 보는 여정으로 구성됐다.저자는 로마 여행에서는 바로크 미술의 거장 카라바조를 집중적으로 안내한다. 베네치아에서는 1750년 미술학교로 설립됐다가 수도원을 거쳐 미술관으로 변모한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근현대 미술 거장의 작품 300여 점을 소장한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소개한다.책의 절반 정도 분량을 차지하
[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홍일식 문화영토연구원이사장(고려대학교 제13대 총장)이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이념의 양극화와 그로 인한 극한적 대립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한 책 ‘홍일식의 대한민국 이야기’를 펴냈다. 저자는 2014년 발간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증보개정판으로,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최소한 이것만은 꼭 전해주고 가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엮게 됐다.저자는 인문학자의 관점에서 근현대사에 접근하며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을 소개하고 그 원동력을 국권상실의 일제강점기를 산 선구자들에게서 찾
[충남일보 조서정 기자]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단국대 오민석 교수가 먹실골 일기를 엮은 에세이집 『나는 터지기를 기다리는 꽃이다』를 뒤란 출판사에서 출간했다.이번에 출간한 『나는 터지기를 기다리는 꽃이다』는 작가가 먹실골에 들어가 살면서 그곳에서 만난 자연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철학적 사유와 시적 감각으로 승화시킨 에세이집이다. 그래서 편안하게 읽히면서도 생에 대한 깊이와 생을 대하는 작가의 긍정적 자세가 녹아있다. 먹실골엔 이제야 봄이 도착했다. 한 나무에서도남녘의 꽃들이 먼저 핀다.목련의 남쪽이 터질 때, 북쪽은 어둡
[충남일보 조서정 기자] 정선의 오지 덕산기계곡에서 을 운영하며 소설을 쓰던 강기희 소설가가 달아실 출판사에서 시집 를 출간했다.강기희 작가는 1998년 『문학21』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가 뜬금없이 시집을 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강기희 작가는 이번 시집 『우린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에 대해서 "자신의 처음이자 마지막 시집”이라고 밝혔다.이어 을 통해 “평생 소설가로 살아왔지만 죽기 전 시집 한 권은 내고 싶었다
인생을 살다 보면 불현듯 극심한 불안과 고독에 휩싸일 때가 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인생에 대한 불안과 맞물려 세상에 홀로 남겨진 듯한 고독감을 느끼곤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이유를 알 수 없는 부정적 감정들에 사로잡히는 걸까?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간이 느끼는 불안과 고독의 이유, 나아가 진정한 자유와 행복의 의미를 사유한 에리히 프롬의 심원한 사상과 함께 그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 노력한 인간 에리히 프롬을 조명한다.20세기 철학자 중 가장 큰 대중적 사랑을 받았던 에리히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
김훈(74)이 두 번째 소설집 '저만치 혼자서'를 내놨다. 2013년부터 9년간 문학동네 계간지에 발표한 6개 작품과 1개의 미발표작('48GOP')을 묶었다.2006년 첫 소설집 '강산무진' 이후 16년만의 소설집으로, 2020년 장편 '달 너머로 달리는 말'을 내놓은 뒤로는 2년 만의 신작이다.작가는 이념과 가족, 세월 등에 차츰 깎여나가고 손상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명료한 문체로 묘사한다. 노량진의 공무원 시험 준비생부터 이혼 후 홀로 키운 자식이 강간죄로 수감되는 고통을 안은 중년 여성까지, 비정한 세상 속 다양한 인간 군상의
[충남일보 조서정 기자] 대전에서 미룸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는 김희정 시인이 72년전 한국전쟁 당시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에서 자행된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사건을 소재로 한 시집 ‘서사시 골령골’을 발간했다.'산내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28일부터 7월17일까지 대전형무소에 수용됐던 재소자와 대전·충남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이다. 7000명에서 1만여 명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됨과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으로 불리기도 한다.이번 시집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
"묘시(卯時)에 임금이 경희궁 집경당에서 승하했다. (중략) 내시가 복의(復衣·죽은 사람의 옷)를 받들고 동쪽 낙수받이에 사닥다리를 놓고 올라가 고복(皐復·죽은 사람의 넋을 부르는 것)했다."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임금 가운데 가장 오래 산 영조가 1776년 3월 5일 세상을 떠났을 때 모습을 이렇게 기록했다. 세손인 정조가 곡하며 애도하자 신하와 내시들도 곡(哭)에 동참했다.영조 사후 주검은 어떻게 다뤄지고, 왕릉에 묻히기까지 어떤 절차를 거쳤을까. 500년 넘게 지속된 유교국가 조선의 국왕 장례에는 변화가 있었을까.미술사학자인 장경
한국 현대사에서 자유의 뿌리를 더듬다 보면 1960년 4.19 혁명,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이어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만나게 된다.출판사가 기획한 '한 봉지씩 뜯어 보는 독서 라면' 시리즈의 세 번째권으로, 저자는 6월 민주항쟁을 기-승-전-결이란 익숙하고 단순한 구조에 놓고 라면 끓이는 과정을 연상시키며 이야기를 색다르게 변주한다.박종철 고문치사사건으로 대표되는 국가 폭력의 모습과 함께 민주주의 지향사회에서 언론이 역할을 잃어버릴 때 어떻게 되는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국본(민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이 차례로 이어진다. 삶의 보금자리인 가정과 그 운명적 구성원인 가족의 실체를 들여다보기에 좋은 기회다.가족상담 전문가인 최광현 한세대 교수는 신간 '가족 공부'를 통해 당연히 알고 있다고 오해하고 가장 친밀해서 외면하기 쉬운 가족과 거기서 얻는 상처를 들여다보며 치유와 화해의 해법을 제시해준다.책은 '우리가 평생 풀지 못한 마음의 숙제'라는 부제가 일러주듯이 가족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는 몸의 질병으로까지 이어져 삶을 더욱 황폐화시킬 수 있다며 문제의 핵심을 외면하지 말고 용기있게
영국의 대중문화사학자인 저자가 많은 사람의 일상에 깊이 자리해 마치 신체 일부처럼 떼어 놓을 수 없는 안경에 관해 다룬 책이다. 그간 제대로 다뤄진 적 없는 안경의 역사를 소개하며 안경을 통해 볼 수 있는 사회와 문화, 철학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책은 눈앞에 유리 조각을 가져다 대기 시작한 순간을 언급하며 이후 안경알을 테에 끼우고 그 테를 귀에 걸치는 안경의 형태로 자리 잡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말한다. 외알안경, 코안경, 오페라 안경 등 유리 조각을 눈앞에 가져다 대거나 머리에 고정하려는 시도에 관해서도 설명한다.저자는
1997년 IMF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정부는 대기업에 경제력을 집중하는 '정부 주도-재벌 중심'의 경제 발전 전략을 채택했다. 하지만 위기가 끝난 뒤에도 그 전략은 변함이 없었다. 재벌 대기업을 향한 과잉 투자가 계속 이뤄졌고, 이에 따라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더욱 심화했다. 이른바 '재벌 공화국'이 등장한 배경이다.재벌 개혁론자인 저자는 한국 사회에 존재하는 시스템의 문제, 관습의 문제를 짚어냄으로써 정경유착으로 대변되는 재벌의 사법·언론·정부 포획력을 약화시키고자 한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의 재벌 개혁 사례를 바탕 삼아 우리
프랑스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61)의 신작 장편소설 '행성'(전 2권)이 국내 출간됐다.2018년 국내 출간된 '고양이'와 지난해 나온 '문명' 속 고양이 바스테트의 모험은 '행성'에서 막을 내린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던 2020년 프랑스에서 출간된 '행성'은 감염병 영향으로 전작들보다 디스토피아 성격이 강하다.전쟁과 테러, 감염병으로 인구가 8분의 1로 줄고 황폐해진 세계, 시스템이 마비된 도시는 쓰레기와 쥐들로 덮여있다. 주인공 바스테트는 쥐들이 없는 세상을 찾아 파리를 떠나 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