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1일에 우리 학교 강당이 피아노의 아름다운 선율로 휩싸였다. 일본 삿포로 출신의 피아니스트 ‘키쿠치 레이코’ 씨의 연주 덕분이다. 현장에 있던 230여 명의 학생들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들떴다.국제교류 업무를 총괄하는 김지원 국어부장님의 사회로 연주가 시작되자, 학생들은 하나의 음이라도 놓칠까 숨죽였다. 친구에게 말을 건넬 만도 하건만 40분간 음악에 빠져들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우리 학생들의 수준이 이 정도였구나?’ 싶어 소름이 돋았다. 학생들에게 연주회에서의
헌법재판소가 음주운전이나 음주측정 거부를 반복한 사람을 가중처벌하는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조항에 대해 지난해 11월에 이어 재차 위헌으로 결정했다.과거의 위반 전력 등과 관련해 아무런 제한도 두지 않고 죄질이 비교적 가벼운 유형의 음주운전 또는 음주측정 거부 재범 행위에 대해서까지 일률적으로 가중처벌하는 것은 책임과 형벌 사이의 비례 원칙에 위반된다는 이유에서다.헌재는 지난달 26일 도로교통법 제148조의2 1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사건(2021헌가30 등)에서 재판관 7대 2의 의견으로 위헌 결정했다.헌재는 "심판 대상 조항은
어느덧 여름으로 접어 들면서 장마의 계절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폭우가 내린다면 안전을 위해 조심스럽게 운전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장마철 안전운전을 위한 방법에 대하여 몇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빗길 안전운전의 기본은 감속과 차간거리 유지다.빗길에서는 타이어와 노면 간 마찰력이 급격히 떨어져 비에 젖은 노면에서 자동차가 100Km/h로 주행한다고 했을 때 브레이크 제동거리는 최대 8.8m까지 늘어난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 주행할 때는 평소 대비 20% 이상 감속을 해야 하고 차간거리도 1.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 전조등
지난해 11월, 대구에서 중학생들이 담배를 피우던 것을 꾸짖은 식당 주인을 폭행하고 "우리는 사람 죽여도 교도소 안 간다"며 협박한 사건은 충격적이었다. '14세 미만'이라는 현행 형법 기준이 1953년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촉법소년의 연령 하향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인 촉법소년의 상한 연령을 만 12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이 유력하다.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시절 만 12세 미만으로 촉법소년의 연령을 낮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촉법소년의 상한 연령은 형법이 제정된 이후 70년 동안
'5,4,3,2,-''엔징점화'-,'이륙'이란 힘찬 멘트가 지난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울려퍼졌다. 순간 '누리호'는 요란한 폭음과 함께 대지를 박차고 우주로 힘차게 날아올랐다. 우리의 기술로 순수하게 만들어낸 '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발사 후 13여분 만에 목표인 고도 700㎞를 돌파하면서 무난하게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발사 후 14분에는 약 180㎏의 성능검증위성이 성공적으로 분리됐다.이후 위성은 남극 세종기지와의 교신까지 완벽하게 마쳤다. 두 번째 도전 끝에 얻은 '역사적' 성과다. 꽉
며칠 전, SMART교육 정책 연구학교 중간컨설팅이 있었다. 교감선생님을 필두로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이 연구 주제에 맞게 잘 운영되는지 점검하였다.우리 학교에서는 SMART교육으로 미래 핵심역량을 신장시키기 위해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 메이커교육,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2021년 12월에는 애플코리아 SMART교육 협력학교로, 2022년에는 SMART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됐다.그 동안 1-2학년은 갤럭시 탭, 3-6학년은 아이패드를 활용하여 구글 공유드라이브와 아이클라우드 공유드라이브 공간을 각각 마련
흔히 우리가 운전하다 보면 아주 경미하게 뒤에서 추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험 한번쯤 누구나 당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사고현장에서 피해자가 ‘목덜미를 잡고 꾀병’을 부리는 듯한 행동을 할 때, 가해자는 ‘피해자의 어이없는 행동에 당황’하게 된다. 이런 경우 가해자는 사태를 원만히 수습하기 위해 “병원에 가 볼 것을 권유”하면서 최선의 조치를 하게 된다. 하지만 피해자는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라며, 연락처를 주고받고 대부분 헤어지게 된다. 며칠 뒤 피해자가 “병원에 가봐야겠다”며 보험접수를 요구하게 되면 가해자는 경미한 사고
‘알잘딱깔센’. 무슨 뜻인지 유추하기도, 발음하기도 어려운 이 신조어는 ‘알아서 잘하고 딱 깔끔하고 센스가 있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완전 내 스타일이다’라는 말은 ‘완내스’라고 표현한다.이런 줄임말을 보고 ‘별걸 다 줄이네’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별다줄’이라고 하면 된다. 모두 얼마 전 필자가 배운 신조어이다. 올해 만으로 마흔이 된 필자에게는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MZ세대의 언어와 문화가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하지만 한편으론 MZ세대가 만들어내는 신조어는 재치 있고 감각적이면서도 간단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지구대. 파출소 근무를 하다가 보면 주·야를 막론하고 술 취한 사람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찾아와 근무 중인 경찰관들에게 욕설과 소란 행위를 일삼는다.말도 안 통하고 욕설과 폭행을 저지르는 술 취한 사람을 제지하고 귀가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경찰관이 몇 시간 실랑이를 벌여야 한다.마땅히 제지할 방법이 관공서 주취 소란으로 현행범 체포를 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상습적인 사람들도 있고 이런 사람들이 여러 명이 들이닥친다 해도 함부로 술 취한 사람들이나 시민들에게 물리적인 힘을 행사하다가 돌아올 책임 때
단재 신채호(1880-1936) 선생은 ‘역사를 잊은 백성은 내일이 없다’고 했고 독일 뮌헨에 있는 유대인 수용소에도 “용서하라 그러나 잊지는 말라”와 “과거를 기억하지 않는 자는 반드시 같은 잘못을 다시 범하게 된다”는 표어가 붙어있다. 이런 이유로도 우리는 6·25 남침전쟁을 기억해야 한다. 6·25 남침전쟁은 1950년6월25일-1953년7월27일 까지 3년 1개월2일 (38개월 /1129일)간 계속되었다. 이는 지역전이면서 국제전쟁이었다.UN안보리 결정에 따라 무기와 군대를 보내준 참전 16개국(호주, 벨기에, 캐나다, 콜롬
지난 토요일 정선 덕산기에서 강기희 소설가의 첫 시집 ‘우리는 더 뜨거워질 수 있었다’ 출간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쓴 시 ‘덕산기로 가자’에 이지상 가수가 곡을 붙여 발매한 이지상 6집 앨범 ‘나의 늙은 애인아’ 기념 콘서트를 위해 다녀온 지, 2년 만입니다. 덕산기는 오지 중의 오지이자 은둔의 계곡입니다. 차가 들어가기 쉽지 않고 휴대전화 통화가 수월하지 않습니다. 지리상 정선읍에 속하지만, 정선읍 여탄리에서 덕우리를 거쳐 화암면 북동리로 뻗은 10여km의 계곡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더는 차로 갈 수 없는 길이 나옵니다. 솔밭
영부인'(令夫人)은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존칭'이라 정의한다. 그래서 '대통령의 여성 배우자'를 영부인이라 불럿다. 최근 '대통령 영부인'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여성을 남편의 삶에 종속된 객체로 보던 시절엔 영부인의 역할을 '그림자 내조'로 봤다.하지만 성평등 시대의 영부인은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 혹은 '러닝메이트'로 위상이 올라갔다. 물론 대통령과 달리 영부인은 선출직이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때 “‘제왕적 대통령제’의 잔재를 청산하겠다”며 청와대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하겠다고 공약했고 취임과 함께 실행에
코로나19 팬데믹 3년째이다. 요즘엔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외부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우려하는 마음이 큰 탓이다. 한편으론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학생들은 쉬는 시간만 되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그리기, 만들기, 역할극, 블록 놀이 등 각자 개성과 기질에 맞게 놀이하기에 바쁘다. 코로나19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2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새삼 두 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오늘날 사람들은 진정한 행복의 의미와 행복해지는 비결을 찾아 헤맨다. 그중 평생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문득 지금 내가 하는 일(직업)이 과연 행복한가 스스로에게 묻고 싶어진다. 너나 할 것 없이 행복을 좇아 고군분투하는 우리는 지나친 경쟁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특히 MZ세대라 불리는 청년 세대는 행복 추구에 대한 의식이 매우 회의적인데다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비관적이며 지금의 사회현실에 적지 않은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창 꿈을 가질 10대의 푸른 시간을 대학입시라는 경쟁의 틀 속
영원한 사랑의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다이아몬드는 결혼예물로서 변함없이 가장 인기가 높다. 다이아몬드 등급 기준은 1931년에 설립된 미국보석감정원(Gemological Institute of America)에서 제시하는 4C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평가 기준인 4C는 색 (Color), 투명도(Clarity), 가공등급(Cut), 중량(Carat) 이다. 색과 투명도는 다이아몬드 원석이 결함이 없을수록 우수하며, 표면연마 상태 및 대칭성이 우수할수록 가공등급이 높다. 원석의 결함이나 가공에서의 결함이 다이아몬드의 등급을 낮추
코로나19 장기화로 급감했던 혈액수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혈액보유량도 이같은 추세에 따라 오랜만에 정상화로 되돌아가고 있다. 그동안 만성적인 혈액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감안하면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코로나 장기화로 촉발된 헌혈 부족이 심각해 병원마다 수술환자들이 제때 수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져 걱정스러웠다. 이처럼 혈액 수급이 망가진 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혈액 재고량은 적정 수준 밑으로 뚝 떨어졌다.오죽하면 헌혈하면 교통법규 위반 벌점을 삭제해주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겠는가? 헌혈
책방을 유지하기 위해 도서관 내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등 외부 활동을 통해 소소한 수입을 만들어 충당하고 있다. 이동식책방을 통해 다양한 장소에서 더불어 읽는 기회도 생겼다. 책방 밖으로 나가고 나서 책방 손님의 연령대 폭이 전보다 넓어졌다. 공공장소 정기 독서모임을 통해 60대 책벗들을 자주 만나게 되었다. 은퇴와 자녀 출가까지 마친 뒤, 중장년에서 노년을향해 인생 또 하나의 경계를 넘고 계신 분들이다. 시력 감퇴로 읽기가 쉽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여가 시간을 책으로 채우려고 용기내어 오셨다. 그분들과 책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
사람과 사물의 이름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독일 속담에 “좋은 이름을 가진 사람과 사물은 인생의 절반을 성공한 것”이라는 말도 있다. 이토록 중요한 이름이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과 사물의 이름을 지을 때 무던히 공을 들이고 있다. 때문에 바르고 친숙하며 뜻깊은 사람과 사물의 이름을 짓는 게 숙제다. 우리나라의 명심보감 성심편에서도 "하늘은 복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이름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했다. 때문에 만물에는 이름이 있기 마련이고, 이름이 있어야 존재 가치를 가진다.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 이름보다 소중한 것
필자가 지구대.파출소 근무할 당시 보이스피싱 관련하여 신고를 자주 접하였다.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를 뜻하는 영어를 합성한 조어로써 전화를 통하여 상대방의 신용카드 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알아낸 뒤 이를 범죄에 이용하는 전화금융사기 수법을 말한다.처음에는 국세청 등 공공기관을 사칭하여 세금을 환급한다는 빌미로 피해자를 현금지급기(ATM) 앞으로 유도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러한 수법이 널리 알려진 뒤에는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게 하려고 사전에 입수한 개인정보를 활
“김 선생님, 삽질이 처음이신가요?” “예, 처음입니다” 다른 선생님들보다도 유난히 얼굴에 땀방울이 맺혀 있어서 물어보니 역시 그랬다. “교장 선생님. 제가 퇴직하면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려고 했는데 아마도 포기해야 할 것 같아요”학교 선생님들이 수업이 끝난 오후에 텃밭을 정리했다. 올해는 선생님들과 의견을 모아 학교 특색사업으로 '텃밭 가꾸기'를 정하였다. 모종을 심기 전에 텃밭의 흙을 삽으로 뒤집어 놓는 일을 함께했는데, 선생님들 대부분이 농사일이 처음이라 힘들어하셨다.우리 학교는 학년별로 토마토, 고추, 가지 등을 심고 관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