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접어들며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는 숙박예약 전쟁 중이지만 고유가·고물가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7월에 접어들며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는 숙박예약 전쟁 중이지만 고유가·고물가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윤근호 기자)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대학생 이민지 씨는 방학 기간에 대학 동기들과 일본여행을 계획했지만 항공권의 가격이 팬데믹 이전 대비 3배가량 오르며 여행을 포기했다. 숙박비용 또한 걸림돌이었는데 이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1박 10만원 정도였던 호텔이 지금은 20만원이 넘어가더라”며 “아직 코로나가 종식되지도 않았고 굳이 이렇게까지 비싼 비용 들여서 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친구들과 자취방에서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7월에 접어들며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는 숙박 예약 전쟁 중이지만 고유가·고물가에 여행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상대적으로 소비력이 약한 대학생과 사회초년생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이들에겐 제주도와 강원도, 남해안 등의 대표 휴가지 뿐 아니라 유명세가 덜한 중소 관광지라도 성수기엔 숙박비와 외식물가 등이 치솟기 때문에 휴가 비용이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국내항공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증가했다. 또 호텔 숙박료 7.7%, 국내단체여행비 10.4%로 각각 상승세를 기록하며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대전 서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이민지 씨는 “비싼 물가에 여행을 포기하고 친구들과 홈파티를 가질 계획”이라며 “대부분 대학생이 가성비를 챙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여행의 기본 지출인 교통비와 숙박비를 아껴서 집에서 친구들과 호캉스 대신 집캉스를 즐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한 여행 계획을 아예 갖지 않은 이들도 있다. 해외로의 여행이 가장 많던 MZ세대가 팬데믹에 의해 실외 활동이 극단적으로 줄어들다 보니 이에 익숙해진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전 동남아시아 여행을 즐겨 다녔던 20대 직장인 박모 씨는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더위에 맞서지 않고 에어컨을 틀고 집에서 가만히 쉬거나 동네 근처로 간단한 드라이브를 다니는 게 진정한 휴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여행 규제가 많이 풀렸다고는 하지만 조금 간소화됐을 뿐이지 비용 등의 문턱은 여전히 높아 올해까지 참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여행도 부담스러운 사람들 사이에선 집이나 도심 내 휴식공간에서 여유 있게 휴가를 보내는 현상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은 여행의 대체재로 재충전을 위한 다양한 대안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생활을 하고 있는 30대 직장인 이모 씨는 “남편과 제주 여행을 계획했지만 호텔, 차량 렌트 등이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하계휴가 비용을 모아 겨울에 해외여행을 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여름엔 부모님들 모시고 계곡, 산림휴양지 등 당일로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려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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